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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Y#2 : (2)긴가민가할 땐 아닌 겁니다 일단 구호를 복창하고 시작합니다. 긴가민가 할 땐? 아니다! (다시 한번!!) 긴가민가 할 땐??? 아니다!!! 완벽해보이는 남자가 날 좋아한다고 느낄 때는 크게 두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첫째,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데 내 눈에 완벽해보인다면 그만큼 내가 단단히 콩깍지가 씌었다는 것. 여자 쪽에서 너무 심하게 반해버린 경우에 높은 확률로 그 여자 앞엔 가시밭길이 펼쳐진다. 둘째, (역시)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므로 겉이 멀쩡하다면 뒤에 심각한 구린 점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결론은 (역시) 가시밭길22. 완벽한 남자와 완벽한 데이트를 하고 온 내 앞엔 가시밭길이 탄탄대로였다. 무섭게 내달아가는 내 마음과 달리 그 사람은 하루에 두어번 카톡미끼만 던져주는 식이었다. 고오-스펙의 바쁜 직..
GUY#2 : (1)완벽한 남자가 나를 좋아할 땐 의심해보아야 한다 자, 솔직해지자. 틴더 GUY #1에게 고마운 것과 별개로 내가 그를 거절한 데는 꽤 세속적인 이유가 있었다. 나보다 어림 = 일하는 남자에게서 오는 섹시함 부족, 경제적인 매력 부족. 내가 꽤나 고스펙이니 당신도 고스펙이었으면 좋겠다는 재고 따지는 마음. 틴더에서 남자 찾으면서도 참 이것 저것 바라는게 많았었네. 여기서 잠깐 틴더 꿀(?)팁. 틴더 프로필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1) 헐벗은 섹시가이 : 다짜고짜 복근을 보여줌. 2) FWB 구인남 : 뭔가 비밀스러워보이는 사진. 아리송한 자기소개. '가볍지만 가볍지 않아요'(멍멍) 3) 성향자 : 모두 입을 모아 위생을 철저하게 지킨다고 함. 단언컨대 코로나 시대의 애국자. 4) 해외출신 교포st : 국기 이모티콘과 함께 대자연과 찍은 사..
GUY#1 : 너가 내 첫 틴더남이라 다행이야 내가 틴더를 깐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딱 3명만 만나봐야지!하며 갑자기 틴더를 깔았고 워낙에 셀카를 잘 안찍는지라 내 얼굴이 (잘) 나온 사진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몇 안되는 셀카에 친구들과 함께 나온 사진까지 끌어모아(물론 그들의 얼굴엔 스티커 부착), 드디어 틴더 시작.(=정글 입장) 스와이프에 익숙해질 무렵, 나에게 슈퍼라이크를 보낸 그 친구를 발견했다. 처음 받아본 슈퍼라이크라 나를 진짜 '슈퍼' '라이크'하는건가? 조금 설레어하며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했다. 얼굴은 묘하게 가려져있어서 잘 모르겠고, 키는 큰 것 같고,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고(특히 홍상수 영화), 전시회를 좋아하는 것 같고. 꽤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 친구의 첫마디는 대충 이랬던 것 같다. "헐 스와이프 ..
틴더 본격 후기 가즈아! 아니 왜들 그렇게 를 검색해 들어오시는가. 이렇게 되어버리니 내가 틴더 후기를 본격적으로 쓸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원래 아름다운 사랑 놀음 얘기로 포장해 쓰려고 했더니만. 어휴. 틴더 이야기는 자고로 좀 가벼워야 제 맛이니, 다른 카테고리의 글과는 다르게 편하게 써보겠다. 방금 전 손으로 하나하나 꼽아봤더니, 틴더로 5명 정도를 오프라인으로 만나봤다. 나름... 아름다운 추억이었어...(코쓱) 이 카테고리에서는 내가 만난 남자들 되짚어보려한다. 우리 엄마 말마따나 백명을 채워봐야겠어. 우선 가장 최근에 만난 건 다 틴더였으니 틴더 후기, 가즈아! 👉GUY#1) 너가 내 첫 틴더남이라 다행이야 로 이어집니다.
?를 쓰는 사람과 !를 쓰는 사람 옆팀 팀장님이 이직을 하신다고 하여 오랜만에 사무실로 출근해 함께 점심을 먹었다. 내가 본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이자, 같이 붙어 일한 적은 없지만 '똑똑러'의 느낌을 뿜뿜 하시는 분이었다. 햄버거를 먹으며 처음으로 길게 대화를 나누어봤는데 일에 대한 태도를 되짚어 보게 하는 부분이 많아 후기를 남겨봄. #1 직장에는 크게 두 유형의 사람이 있다.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과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조직에는 이 두가지 유형이 적당한 비율로 섞여 있어야 잘 굴러간다. 현재 우리 조직은 이 비율이 깨져있다.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만 많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다. 내 나름대로 두 유형을 정의해보자면, 물음표를 쓰는 사람과 느낌표를 쓰는 사람이다. 전자는 '왜 이 일을 하는지?', '왜 이 수치는 이..
사랑의 너무 좋은 점 [김하나의 측면돌파 161-1 소설가 조우리,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의 일부 "사랑이라는게 꼭 누구를 만나서 Happily Ever After를 했다-가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어떤 시점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에게서, 이를테면 러시아 소설이든, 무언가에 영향을 받고, 처음에는 그 사람의 영향으로 시작을 했지만 그게 나를 형성하고, 나는 또 나아가고." "그게 사랑의 너무 좋은 점인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보이저호나 이런 우주선들이 태양계를 벗어나 날아갈 때, 쭉 가다가 목성이나 토성 궤도로 진입해가지고 궤도를 따라 돌다가 또 튕겨나가서 날아가고, 또 다른 궤도를 타고 튕겨서 날아가고. 사랑이 저는 그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그 시기에, 어떤 사람은 헤어지고 난 뒤..
사랑이었던 매우 평범한 하루 사랑했었던 매우 평범한 하루를 그리면, 겨울이 먼저 떠오른다. 꽤나 스트레스였던 하루를 마친 후 버스를 타고 카톡을 남긴다. "으으 나 드디어 퇴근! 오늘도 힘든 하루여따ㅠㅠ (대충 울고있는 이모티콘)" 버스에서 내릴 무렵 답장이 온다. "고생했다아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봐!" 그리고 난 추운 날씨를 뚫고 호다닥 집에 돌아오겠지. 집의 간접등을 하나하나 켜면서 그 사람은 퇴근 했으려나- 생각할 무렵 전화가 온다. 퇴근했다고, 지금 집으로 오겠다고. 저녁은 뭐 먹을까. 글쎄에. 족발? 치킨? 알겠어 그러면 치킨 시켜둘게! 나는 배달의 민족을 켜서 후라이드반 양념반, 치즈볼까지 알차게 시켜둘거다. 곁들일 술은 와인으로 할까, 맥주로 할까 고민하면서. 그 사람이 오기 전까지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치만 예쁜..
변비와 살아온 10년, 그리고 첫 대장내시경 오늘 건강검진을 받고왔다. "서른이 되면 대장내시경을 받아야해"라는 말을 어디선가 주워듣고 냅다 신청했다. 그리하여 맞닥뜨린 인생의 첫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루 앞두고 두려운 마음에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녔는데 보통 서른 중후반 쯤 하는 것 같더라. 후회해도 늦었다. 어마무시한 양의 약을 들이킬 수 밖에. (대장내시경 약. 정말 고역이다. 2ROUND에서 약먹다가는 정말 토하는 줄 알았다.) 분명 고등학생 때까지는 변비가 없었던 것 같은데 대학생이 되며 갑자기 생겼다.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먹는 양을 확 줄여서 그랬으려나. 아무튼 2-3일에 한번 화장실에 겨우 갈 수 있었고 그나마도 똥글똥글한 염소똥만 조금 내보내는 수준이었다. 푸룬, 푸룬주스, 유산균, 해독주스 오만가지 민간요법을 다 해봤지만 하나도 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