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6)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언가 쓰고 싶지만, 무엇을 써야할 지 모르겠다. 부쩍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 없는 나의 삶이 너무 지루하다는 생각마저 들고있다.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의 영향인 것 같기도 하고 오만가지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저렇게 살면 커리어적으로 성공한 것이 아닐까- 싶은 사람들을 먼발치에서 염탐해온 결과인 것 같기도 하다. 글을 써보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꽤 오래 했다. 하지만 그래서 도대체 무엇에 대해 쓸건데? 라는 질문에 늘 막혔다. 좋아하는 것이 없고, 인정하기 싫지만 그리 생각이 깊지 않다. 소위 말하는 인사이트라는 것이 부족하다. 아니 어찌보면 그냥 게을렀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스스로를 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 어떤 일과 붙여놔도 아무튼 잘 녹아드는. 그렇지만 그 자체로는 .. 엄마아빠는 너의 열혈팬이다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는 일이 바뀌어서 모든 일이 처음이고,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으며, 회사 분위기와 업무 처리 방식도 낯설다. 미묘한 자격지심과 함께 주눅 든 상태의 연속이다. 하지만 난 어른이고, 결국 잘해낼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꾹꾹 버티는 중이다. 아무튼 마음이 편치 않은 요즘이다. 난 분명 요즘 살이 쪄서 다이어트 해야한다며 식단 사진을 보냈는데 엄마아빠는 나의 열혈팬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아빠는 '너는 모르는 영원한 팬이 있다는 거만 알아라~'라고 했다. 가족끼리 제주도 여행에 갔을 때 엄마 아빠와 저녁마다 술을 한잔씩 했었다. 최근 이직에 성공한 내가 자랑스러워 '우리 딸이 최고다'라고 한참을 추켜세우다 갑자기 아빠가 말을 끊었다. "근데 우리가 아무리 너 혼자 .. 책읽기 내 안이 텅 비었다고 느껴지거나 이야기에 대한 갈증이 치밀면 나는 내가 무엇을 얻고 싶은 지도 모른 채 무작정 책을 펼쳐든다. 조급한 마음에. 내가 얻고자 했던 건 그 곳에 없다. '그럼 그렇지'하며 습관적으로 글자를 짚어 내려간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돌아보면아니, 내가 책을 왜 펴기 시작했는지도 잊을 무렵이 되면 나는 아주 조금 더 채워져있거나 더 촉촉해져있거나 그렇다. 그래서 읽나보다. 그래서.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 / 신카이 마코토 나는 좀 잘 우는 것 같다. ... 사실 어마어마한 울본데이 영화 보다가 눈물이 잘 안 멈춰서 곤혹스러웠다. 아니 내가 왜 이러지 싶어가지고 날 도닥여봤는데 소용이 없었다.진짜 서러울 때 나온다는 그 '흐흐흑'거리는 떨림(?) 비슷한 것도 있었다. 노답. 서로를 애절하게 붙들던 손이 툭 떨어지며, 그들이 잠시 맞닿았던 '황혼의 시간'은 급작스럽게 끝난다."잊어서는 안 될 사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을 외쳐보지만첫째로 이름이 희미해지고,다음엔 내가 왜 여기서 무얼하는지 기억을 잃는다.그리고는 계속해서 누군가를,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기분에 감겨 살아간다. 우리는 소중한 것을 얼마나 많이 잊어버리며 살아갈까.언제부터 영화 의 빙봉같은 그런 아련하고 사랑스러운 것들이,마치 .. 라라랜드 라라랜드 / Damien Chazelle "우리는 재즈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거야" 영화가 끝난 후에 남자친구 손을 붙잡고 이런 저런 감상을 나누다 한 얘기다. 세바스챤이 미아에게 재즈를 설명해주는 장면에서 이렇게 얘기한다.기억에 의존하는거라 확실치는 않지만, 대충 이런 맥락 아니었나 싶다. 재즈는 편히 흘려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아니야.다음에 놓일 음 하나 하나를 선택하며함께 연주하는 사람과 경쟁 하고 또 화음을 이루면서 치열하게 진행되는 음악이야. 이 장면을 보고 영화의 음악 장르가 반드시 '재즈'여야 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세바스챤과 미아는 자신 앞에 놓인 길을 선택해간다.꿈 대신 타협을 선택하고 도전 대신 도망침을 선택한다.이야기는 단 한번의 선택으로 끝나지 않는다. 인생과 음악은 계속되어야 하고.. 다른 가족과 함께 한 여행 1. 내가 10살 때 쯤 종종 느꼈던 기분인데, 오랜만에 그 기분을 느낀다. 금요일에는 저녁 늦게까지 친구네 집에서 놀 때가 있었다.저녁 9시가 되면 슬슬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이 있었는데친구와 나는 늘, 항상 헤어짐이 아쉬웠다.그럴 땐 둘이 팔짱을 꼭 끼고 친구네 엄마와 우리 엄마에게 싹싹 빌곤했다."오늘 제발 같이 자게 해주세요. 내일은 숙제도 더 잘하고 심부름도 많이 할게!"엄마들은 몇 번 근엄하게 안된다고 하신 이후엔 "그래 그럼"하며 못이기는 척 허락해주셨다. 둘이 나란히 누워 유승준, GOD, 좋아하는 남자애 얘기를 하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까무룩 정신을 놓았다.그리고는 꼭 친구보다 먼저 잠에서 깨곤 했다.아무래도 낯선 환경이라 그랬나본데,혼자 잠이 깨 멀뚱멀뚱 그 집 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