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 신카이 마코토
나는 좀 잘 우는 것 같다.
... 사실 어마어마한 울본데
이 영화 보다가 눈물이 잘 안 멈춰서 곤혹스러웠다.
아니 내가 왜 이러지 싶어가지고 날 도닥여봤는데 소용이 없었다.
진짜 서러울 때 나온다는 그 '흐흐흑'거리는 떨림(?) 비슷한 것도 있었다. 노답.
서로를 애절하게 붙들던 손이 툭 떨어지며, 그들이 잠시 맞닿았던 '황혼의 시간'은 급작스럽게 끝난다.
"잊어서는 안 될 사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을 외쳐보지만
첫째로 이름이 희미해지고,
다음엔 내가 왜 여기서 무얼하는지 기억을 잃는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누군가를,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기분에 감겨 살아간다.
우리는 소중한 것을 얼마나 많이 잊어버리며 살아갈까.
언제부터 영화 <인사이드아웃>의 빙봉같은 그런 아련하고 사랑스러운 것들이,
마치 존재한 적도 없는것처럼 스러졌을까.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소중한 무언가를 마음에서 떠나보내는 걸
어떤 전지전능한 존재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면
마음이 너무 시려워서 하루도 빠짐 없이 울고 말 거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그렇게 주체 못하고 울었던 것도
내가 뭔가를 잃은 것 같은데 그게 뭔지 도무지 떠올릴 수 없어서 그랬던 것일지도 모른다.
구멍이 있는 줄도 몰랐다가 갑자기 너무 휑해져서.
영화가 끝난 후 쿠키 영상이 따로 있지 않았음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었다.
엔딩 곡의 가사가 참 좋았다.
내가 기뻐서 울고 슬퍼서 웃는 건,
내 마음이 나를 앞질렀기 때문이야.
+너는 눈에 띄는 울보, 그 눈물을 멎게 하고 싶어 (뜨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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