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는 일이 바뀌어서 모든 일이 처음이고,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으며,
회사 분위기와 업무 처리 방식도 낯설다.
미묘한 자격지심과 함께 주눅 든 상태의 연속이다.
하지만 난 어른이고, 결국 잘해낼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꾹꾹 버티는 중이다.
아무튼 마음이 편치 않은 요즘이다.
난 분명 요즘 살이 쪄서 다이어트 해야한다며 식단 사진을 보냈는데
엄마아빠는 나의 열혈팬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아빠는 '너는 모르는 영원한 팬이 있다는 거만 알아라~'라고 했다.
가족끼리 제주도 여행에 갔을 때 엄마 아빠와 저녁마다 술을 한잔씩 했었다.
최근 이직에 성공한 내가 자랑스러워 '우리 딸이 최고다'라고 한참을 추켜세우다
갑자기 아빠가 말을 끊었다.
"근데 우리가 아무리 너 혼자 잘한다 잘한다 해도, 힘든 일이 생기면 반드시 엄마아빠한테 말해야 한다. 알았지?"
나는 이제야 좀 철이 들고 있다.
엄마아빠가 가엽고 예쁘다.
세상에서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엄마아빠밖에 없다는 걸 이제 알아가고 있다.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영원한 팬이라니.
기고만장하면서도 자신감이 부족한 나에게 축복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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