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인 사이에서 기념일이란? (feat. 서른살 생일) 서른 살의 4분의 1도 호로록 지나가버렸고, 곧 내 생일이다. 나에겐 어렸을 때부터 계속 되어온, 꽤나 유서 깊은 '생일의 저주'가 있다. 평소에는 단세포마냥 행복한 편이지만 유독 생일날에 울적해진다. 인간이라면 모두 하나씩 가지고 있는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생일이다. 하지만 조금은 특별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아니 특별하게 보내야하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강박이 뒤엉켜, 난 매년 빠짐없이 실망의 구렁텅이에 빠지곤 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했던 생일들은 내 환상만큼은 로맨틱하지 않았다. 생일이 평일이면 퇴근시간 때문에 당일에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근사한 식당에는 데려갔지만 케익과 꽃다발은 없어서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나' 묘하게 서운했던 적도 있었다. 아, 대충 집 근처 고기집에서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