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단 두 명에 대부분의 이야기가 방 안에서 진행됨에도 발을 동동 구르며 읽었다.
마지막엔 꺅꺅 소리까지 지르며 읽은 책.
스티븐 킹의 소설이 영화로 자주 만들어진 건
긴장감 있는 이야기 덕도 있겠지만
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장치들이 지극히 '영화적'이기 때문 아닐까 생각했다.
이를테면
화면 사이사이 들어가는 독백,
화면을 중계하는 목소리,
공포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환각(귀신을 본 듯 했으나 아닌),
같은 장치들이 글자로 재현된다.
그래서 책을 읽고 있지만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시각적으로 생생히 그려진다.
만약 한국에서 만든다면 어느 배우가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남자는 엄기준이 바로 떠올랐다.
여자는 여전히 외국여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당연히 살이 쪘을테고 안경을 쓴, 머리는 숱이 적고 부시시한,
멋을 부린답시고 머리를 양갈래로 땋아 어깨 앞으로 겨우 늘어트리고,
플라워프린트 된 옷을 입을 것 같고.
누가 좋을까?! 박준면?
손에 땀을 쥐게하는 가운데 잃지 않는 유머 감각도 인상적이다.
'날 좀 봐.' 폴은 생각했다.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바른 생활 약물 중독자다.'
이런 류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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