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Y#6 : (1)이상형이 마동석인 건에 대하여
내 이상형은 마동석이다.
사실 마동석은 이상형과 중에서도 조금 하드한 편에 속하고, 유사한 인물을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 하정우 (중학교 때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빠져있었던 인물. 무려 '추격자'를 보고 빠져버렸다)
- 조진웅 ('끝까지 간다'의 등장씬을 잊을 수가 없다)
- 손석구 ('범죄도시2'의 최대 글래머)
대충 느낌이 오실텐데... 그렇다.
나의 이상형은 더티마초맨이다. 털이 부숭부숭 나있는 편이면 오히려 좋다.
아쉬운 건 이러한 남자 상은 현실에서 보기 어렵다. 꽃미남 급으로 희귀하다.
그런데! 중학생 때부터 더티마초맨을 동경해온 내 눈 앞에 드디어 나타난 것이다.
턱수염이 얼굴 면적 넓게 나있고, 적당히 살집이 있으면서도 각이 살아있는 턱라인, 제법 덩치가 커보이는 몸.
난 그렇게 틴더에서 이상형을 만나버렸다.
GUY6와의 첫 대화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첫 만남 직전에 너무너무 떨렸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 실망하면 어쩌지?', '진짜 사진이랑 비슷할까?' 평소와는 다르게 전전긍긍하며 그를 기다렸었다.
긴장을 풀겠다며 와인을 한잔 입에 털어넣고 만나러 나갔다.
그 사람은 사진과 비슷했고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전화할 때도 느꼈지만 목소리가 굉장히 좋았다.
어렴풋한 차 실내등에 서로의 얼굴을 힐끗힐끗 비춰보며 무지 쑥스러워했었다.
"아 뭐야~ 사진이랑 똑같네!" 같이 실없는 소리를 하면서.
술을 그렇게 즐겨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린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드라이브를 했다.
몇 번의 만남 이후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틴더에서 만난 첫 남자친구였다.
그 사람의 차는 테슬라였다. (그 분 덕에 나는 테슬라를 처음 타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차에서 유추할 수 있듯 최신 기술에 관심이 굉장히 많은 트렌드세터였다.
동시에, 예술을 사랑하고 인스타그램을 아주 활발하게 사용했다.
본업 외에 부업으로 각계각층의 사람을 모아 예술 프로젝트를 벌이는
내가 한번도 보지 못한, 나와는 너무나 다른 사람이었다.
불편할 수도 있었을 이질감은 이상형 외모 버프를 받아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나는 그의 세계에 익숙해지려 노력했다.
도통 관심없는 현대미술 쪽을 기웃거려보기도 하고 옷도 한번 더 신경써서 골랐다.
사귄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때, 그 사람이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혹시.. 성향이 있어? 나는 조금 거친 걸 좋아하거든."
그렇게 난 은밀한 세계와 첫 만남을 갖게 되는데...
👉🏻GUY#6 : (2)BDSM이요? SM엔터와 관련있나요? 로 이어집니다.